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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차 마치고
등록일 2012-11-26 오후 11:03:32
‘빨리 걷다가 다리 근육이 놀랐나?’ 싶어 정형외과라는 곳을 아무 생각없이 가보았다. 평상시에 감기가 걸려도 그냥 버티면서 사는 나는, 병원에 가서 주사 맞는 일도 별로 없고, 대중 목욕탕에도 안 가니 내 몸을 누구에게 보일 일도 거의 없다. 그런데 물리 치료사가 내 다리에 마사지를 하고, 열기구를 올려놓고 하는데 아뿔사!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분의 눈에 내 다리가 고스란히 보여지는 순간이었다. 그 분은 내 다리가 튼 지 어떤지 신경도 안 썼을 수도 있고, ‘와~~ 얼굴은 평범한데 다리가 많이 텄네!’ 라며 속으로 생각을 했을 수도 있다. 내 다리가 누구에게 리얼하게 비춰지는 그 순간, 약간 식은땀이 나고 부끄러웠다. 하지만 3회차 시술 받고 예전보다 조금은 티가 안나는 것 같아, 약간 다행스러웠다.
3회차 시술 받고 많이 옅어진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의 자신감이 생겨 옷 고를 때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예전에는 무릎까지 오는 원피스는 꿈도 못 꾸었는데 이번 추석에 갈색 스타킹 신고 원피스를 입어 보았다. 뒤로 돌아 내 다리를 보면 스타킹 속의 줄무늬는 여전해서... 입지 말까?,,, 하는 마음도 들었지만 그래도 예전보다는 티가 조금 나는 것 같아 과감히 입는 것에 도전했다.
5회차 끝나면 스타킹 신고 다니는 것 쯤은 문제 없을 것 같기도 하다^^ 내년 여름에는
반바지 입고 편안하게 돌아다니고 싶다.
매 번 시술할 때마다 진지하게 침을 놔주시는 선생님과 선생님이 놓치신 부분까지 꼼꼼하게 챙겨주시는 간호사님, 늘 친절하게 상담해주시는 상담 선생님들께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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