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흔히 ‘ 약방에 감초 ’라는 말을 쓰곤 합니다. 어떠한 사건에 빠짐없이 끼어드는 사람을 흔히 이러한 말로 표현을 하는데 이는 한약에 감초를 넣는 경우가 많아, 한약방에 감초가 꼭 있다는 뜻에서 유래했다고 하지요. 이렇듯 감초는 여러 약재 가운데 빠져서는 안되는 약재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 감초에 대하여 몇 가지를 적어 보겠습니다.
감초는 콩과의 여러해살이 풀로써 학명으로는 Glycyrrhiza uralensis라고 불리며 창과 감초의 뿌리라고 할수 있습니다. 중국 북동부와 몽고, 시베리아의 추운 지방에서 잘 자라는 특성이 있어 우리나라에서는 잘 자라지 못하기에 대부분 수입에 의존을 하고 있지요. 제일 좋은 감초가 나는 곳은 몽고인데, 감초 뿌리가 팔뚝만해서 소를 이용하여 뽑는다고 합니다.
이러한 감초의 주 성분은 triterphene 화합물인 Glycyrrhizic acid, Glycyrrhizin,
Glycyrrhetinic acid 와 비용혈성의 saponin으로 알려져 있어 이러한 성분으로 약리학적 측면에서 바라보면 ① 부신 피질 자극 작용이 있으며, ②감초의 유효 성분들은 항염증 작용이 있다. ③ 세포의 탐식 능력을 높여주고 차고 더운 것과 기아 상태에서의 조절 능력을 나타낸다. ④ 항궤양 작용이 있어서 위, 십이지장 궤양에 현저한 반응을 보이고, ⑤ 자궁등의 평활근 경련을 풀어주며, ⑥ 약물 중독에 대해 해독 작용을 한다. ⑦ 진해, 거담 작용 ⑧ 진통 작용 ⑨항균 작용 ⑩ 혈당 강하 작용, ⑪ 면역 기능 항진 ⑫ 항암 작용등을 나타낸다고할수 있습니다.
한의학에서 바라보는 감초는 성질이 따뜻한 편이고 맛이 달며, 여러 약을 조화시키고 다른 약들의 부작용을 완화시키는 효능이 있기에 다방면에서 많이 쓰인다고 할 수 있습니다.
< 동의 보감 > 에는 “ 감초는 5장 육부의 한열( 寒熱 )과 사기( 邪氣 )를 다스리며 눈 코 입 귀와 대소변의 생리를 정상으로 되게 하고 모든 혈맥을 소통시키며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하고 영양 상태를 좋게 할뿐만 아니라, 모든 약의 독성을 해독하고 72가지 석약( 石藥 )과 1200가지 초약 ( 草藥 )을 서로 조화하여 약효를 잘 나타나게 하므로 별명을 국노( 國老 )라한다.” 라고 적혀 있습니다. 그만큼 감초 자체의 쓰임이 약 자체의 원로가 될 정도로 중요 하다는 것이지요.
한의학에서의 감초의 쓰임은 비위의 기능의 허약으로 기운이 없고 몸이 나른하여 아무 의욕도 생기지 않을 때 및 사지 무력, 식욕 부진, 변을 묽게 보는 증상에 유효하게 쓰이며, 심장의 혈기 부족으로 맥박이 고르지 않고 가슴이 뛰는 증상에 쓰며, 정신을 안정시켜 히스테리를 다스리고, 폐에 작용하여 진해 , 거담의 효과를 보이며, 위장의 경련과 동통을 그치게 하는데 쓰입니다. 또한 사지의 근육 경련을 풀어주고, 무엇보다도 생강 대추와 함께 갖가지 독을 푸는데 그 뛰어난 효과가 있습니다.
한의학에서 감초를 주로 하여 처방을 하는 병명을 이야기하면 수도 없이 많습니다. 그러한 것들을 적어 본다면 가래, 간염, 간질, 강정, 거담, 건위, 과실 중독, 근골을 못펼때, 기관지 천식, 기침, 뇌졸중, 담, 당뇨병, 만성 위염, 미용, 뱀에 물린데, 변비, 보비 , 보혈, 복통, 비염, 비위허약, 생인손, 습진, 식중독, 신경쇠약, 심장병, 십이지장궤양, 아디손병, 암내, 오로보호, 오한, 옹종, 완화작용, 위경련, 위궤양, 위통, 음경통, 이뇨, 인후통증, 자양, 정장작용, 종독, 진경작용, 진정, 진통, 진해, 창양, 천식, 태독, 편도선염, 피부염, 항균 작용, 항알레르기, 항암(위암) , 항염증, 항히스타민 작용, 해독, 해수, 해열, 황달, 행기등등 수많은 병증에 쓰이고 있지요.
이러한 감초를 가지로 실험을 한 임상 결과도 많다고 할수 있는데 그러한 임상 결과를 몇 가지를 살펴보면 산후 뇌하수체 전엽의 기능 감퇴증에 유용한 반응을 보였고, 소화성 궤양에 양호한 반응을 나타냈습니다. 또한 폐결핵에도 항결핵 약물을 함께 사용하여 치료율을 높였으며, 만성 B형 간염에도 유효율을 보였습니다. 심장 율동이 일정하지 않아 가슴속이 답답하고 편안치 않아서 팔다리를 가만두지 못하는 증상과 불면증이 있고 추웠다 더웠다 하는 증상을 치료하였으며, 급만성 요통 및 대퇴동통 환자에게 약침 효과가 유효하였고, 비장 근경련, 혈소판 감소성 자반병, 식중독, 요붕증, 만성 인후염, 급성 유선염, 혈전성 정맥염, 만성 전립선염 및 음위증, 동상, 피부가 갈라지는 증상 및 궤양, 기관지 천식, 선천성 근육 강직증, 자궁경부 미란에도 효과가 있었다는 임상 결과 보고가 있습니다.
감초는 본래 그대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감초를 구워서 사용하면 소화기능이 활발해져 식욕을 높여주고, 변이 묽어지는 것을 방지하며, 저절로 가슴이 뛰는 증상에도 좋은 효과를 보입니다. 이러한 구운 감초를 자감초라 하여 한의원에서 처방을 할때는 이러한 형태의 감초가 많이 쓰입니다.
감초는 이러한 약의 쓰임새 이외에 몇 가지 쓰임이 있는데 우선 감초로 차를 만들어 마셔도 좋습니다. 감초차는 약이 되는 차로 감초 10g에 물 600ml의 비율로 끓이는데 우선 감초를 깨끗이 씻어 물기를 뺀 다음 다관에 넣고 물을 부어 끓입니다. 그 뒤에 물이 끓으면 불을 줄여 약한 물로 은근히 오랫동안 달인 뒤 건더기는 건져내고 국물만 따라내어 설탕이나 꿀을 타서 마시면 좋은데 이러나 차는 장을 조절하며 대사를 원활하게 하고 신경을 안정시키는 작용을 하기에 위궤양 신경증 및 통증과 경련을 완화시키는 효능이 있다 하겠습니다. 절편된 감초를 사서 가정 상비약으로 가지고 있다가 아이의 이유모를 복통을 다스리는데 쓰는 것도 좋지요.
감초는 흔히 한번 복용 분량이 3g까지 쓰는데 1회에 까지 흔히 쓰는데 헛배가 불러오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또 오래 너무 복용하면 신장에 부담을 주어 전신 부종을 일으키기도 하고, 혈압 상승 및 사지 무력증이 나타날 수도 있기에 주의를 요하여야 합니다. 또한 소아의 경우에는 뚱뚱하고 자주 붓는 아이가 먹으면 체중 증가를 일으킬 수 있기에 감초 하나만으로 복용하는 것은 되도록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