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에게 좋은 쑥
이제는 날씨도 따뜻해지고 완연한 봄입니다. 봄에는 다양한 나물들이 나오는데, 그 중에서도 쑥은 오래 전부터 음식으로, 또 약으로 쓰인 식물입니다. 단군신화에서 웅녀가 사람이 되기 위해 먹은 것도 쑥이었죠. 쑥이 몸에 좋다는 것은 다들 들어보셨을 텐데요, 어떤 효능이 있는지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쑥은 한의학에서는 애엽(艾葉)이라는 한약재로 쓰이며, 동의보감에는 “성질은 따뜻하고[溫](열(熱)하다고도 한다) 맛은 쓰며[苦] 독이 없다. 오랜 여러 가지 병과 부인의 붕루(崩漏)를 낫게 하여 안태(安胎)시키고 복통을 멎게 하며 적리(赤痢)와 백리(白痢)를 낫게 한다.”고 쓰여 있습니다. 또한 임신이 되게 하며 태아를 편안하게 하고 복통을 멎게 한다고도 했습니다. 한약재로 쓰이는 쑥은 차가운 기운을 풀며 경락을 따뜻하게 하고, 지혈작용과 통증을 억제하는 작용을 합니다. 또한 자궁을 따뜻하게 하며 임신 시 태동불안을 안정시켜서 유 산을 예방하는 효능이 있습니다. 실제로 쑥은 부인과 질환에 많이 쓰입니다. 몸의 한기(寒氣)가 원인이 되어 월경불순이 있는 경우에도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자궁을 따뜻하게 해주어 생리통, 냉, 대하 등을 완화시키며 임신을 도와줍니다. 뿐만 아니라 임신 시 태동과 하혈 등과 함께 유산기가 있는 경우에도 좋습니다. 동의보감에는 쑥을 약으로 복용하는 방법뿐 아니라, 다양한 방법으로 피부에 바르거나 김을 쏘이는 방법들이 나와있는데, 피부 가려움증이나 치질, 출혈 등에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쑥의 약리성분에 관한 다양한 연구 결과 항암효과, 면역조절 활성, 항산화효과, 항염증효과 등이 있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효과가 있는 쑥이지만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은 역시 부인과질환입니다. 좌훈이나 뜸에도 대표적으로 쑥이 활용됩니다. 냉 대하 등 질 분비물이 많거나, 생리통이 심하거나, 임신 중 태동이 심할 경우 쑥을 평소에 꾸준히 섭취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쑥은 봄철 음식으로도 많이 먹는 만큼 쑥국, 쑥버무리, 쑥떡 등으로 드셔도 좋고, 쑥차로 꾸준히 드시는 것도 좋습니다. 단 음허혈열(陰虛血熱)한 사람은 신중히 복용해야 하고, 혈조생열(血燥生熱) 및 실혈병(失血病)이 오래된 경우는 복용을 금한다고 되어 있으므로 체질에 맞게 섭취해야 하며, 평소에 몸에 열이 잘 오르는 사람은 주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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