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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옥헌칼럼
자운고(피부상비약-화상 벌레물림 땀디 기저귀발진 아토피에)

한방외용제 중에서 가장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는 제제를 손꼽으라면 자운고를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우선 첫 번째로 햇볕에 타서 따갑거나 뜨거운 물이나 기름이 튀어 빨갛게 된 피부에 자운고를 쓸수 있는데 피부의 열을 내리고 보호하는 성분이 화상입은 피부를 진정시키는데 도움을 줍니다. 2도이상 화상인 경우 피부의 진물이나 염증이 생기는 경우에는 피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두 번째는 모기나 벌레에 물렸을 때 바로 발라주는 것이 좋습니다. 방치하게 되면 심하게 붓고 열감이 나는 경우가 많은데 간지러워서 긁게 되면 피부가 벗겨지기도 하고 이를통해 2차감염이 되기도 할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는 아이들이 땀띠가 나거나 기저귀 발진에 쓸수 있는데 아이들 피부는 어른보다 예민하고 약하기 때문에 조금만 통기성이 떨어져도 쉽게 땀띠가 발생하곤 합니다. 이럴 때 피부의 열을 끄고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자운고를 발라주면 좋습니다.

기저귀 발진이 생겼을 때 초기에 판테놀이 포함된 연고를 바르는 경우가 많은데 판테놀은 피부장벽을 보호하고 손상된 피부를 회복하는 대표적인 성분으로 좋은데 염증을 잡기엔 어렵습니다. 그래서 스테로이드가 함유된 기저귀 발진연고를 쓰기도하는데 매우 빠르게 체내로 흡수되어 오랜기간 같은부위에 바르는 경우 내성이 생겨 더욱 심한 피부질환으로 이어질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네 번째로 만성기 아토피피부염에 자운고를 활용하는데

아토피는 피부의 태선화, 색소침착과 건조로 인한 피부소양감으로 이를 치료하기 위해서 한약을 내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동시에 보습제 도포와 함께 자운고를 활용하면 국소적인 보습, 상처치유, 태선화, 건조증의 개선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 환자의 아토피피부염 상태가 이차감염이 없어야 하는데

또한 급성기의 홍반, 구진, 부종, 삼출이 심한 아토피피부염 상태는 자운고 도포를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외에도 자운고는 응용범위가 매우 넓어 습진, 건선, 손의 굳은살, 여드름, 농가진, 원형탈모, 수포, 사마귀, 백선, 땀띠, 백전풍(白癜風) 등 수많은 피부질환에 처방됩니다.

또한 찰과상, 타박상 등 각종 외상과 동상, 욕창, 화상, 벌레 물린데, 각종 궤양, 치핵, 치루, 탈항 등 다양한 외과적 질환에도 사용되는데, 피부외과와 관련된 거의 모든 질환에 적용된다고 말해도 무방할 정도의 처방입니다.

최근 일본에서 자운고를 활용하여 연구가 진행되는 질환에는 치질 및 항문의 미란과 열상, 욕창, 암 환자의 방사선 치료 후 발생하는 방사선 피부염 등에 응용되고 있습니다.

물론 자운고에도 적응 금기증이 있습니다. 자운고에 과민반응이 있었던 환자나 중도의 열상, 외상이 있는 환자, 화농성 창상으로 고열이 있는 환자, 환부의 습윤과 미란이 너무 심한 환자 등에게는 자운고를 함부로 도포해서는 안 됩니다.

자운고의 처방 구성은 대부분이 참기름, 즉 호마유이며, 이외에 당귀, 자근, 밀랍, 돈지로 이루어진 비교적 단순한 구성의 처방입니다. 호마유는 불포화지방산으로 올레산과 리놀레산이 주로 함유되어 있고, 글리세린, 세사민(sesamin), 비타민 E 등을 함유하고 있어 피부의 보습과 상처 치유작용을 합니다. 호마유 특유의 향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고자 올리브유나 다른 기름 종류로 대체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자근, 그러니까 자초(紫草)의 성분중 아세틸시코닌은 항균작용, 항염증작용, 항종양작용 등이 있으며, 최근 항바이러스 작용 역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지방세포분화를 억제하고 항비만효능이 밝혀져서 다이어트 원료 또는 약처방으로 응용이 되고 있으며 자초를 먹으면 포만감이 있어 배가 고프지 않고 장을 윤활하게 하고 변을 통하게 하는 성질이 있어 변비치료에 물로 달여먹기도 합니다. 단 성질이 냉해서 아랫배가 차고 설사하거나 위장이 약하거나 설사로 식욕이 없거나 소변이 너무 많이 나오는 사람은 복용에 주의를 해야 합니다.

자운고의 구성 약물 중 당귀는 예전부터 혈을 보하고 조절해서 피부를 부드럽고 윤기있게 하고 진통및 항염증 작용등의 효과가 있어 상처의 치유와 소독에 효과적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백밀랍은 황밀랍, 황랍을 표백한 것으로 벌집에서 정제한 것으로 예부터 부패 방지를 위한 코팅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어 왔던 밀랍은 연고를 만들 때 녹는점을 높이기 위해 사용됩니다. 최근 밀랍의 항생작용이 각광받고 있어 무좀과 상처 치료 및 피부 미용을 위한 마사지 재료로 이용되기도 합니다.

오늘은 자운고에 대해 살펴보았는데 자운고의 자근과 당귀는 청열해독 및 피부말초 혈액순환을 좋게하여 염증성 피부질환과 색소침착을 개선시키고, 호마유, 돈지, 황랍은 당귀와 자근이 피부에 잘 흡수되도록 하는 연고기제(carrier oil)의 역할을 하는 동시에 그 자체로서도 보습 및 상처회복 작용을 한다고 볼수 있습니다. 다양하게 응용해보시고 다른 궁금한 사항은 질문 주시면 답변드리도록 하겠습니다.